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 오후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격 회동했다.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와의 이번 만남은 MS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료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뤄져 MS와의 얽힌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초 MS CEO 자리에 오른 나델라는 첫 해외 출장지로 한국을 선택, 이날 오후 6시35분께 김포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도착 직후 이재용 부회장을 찾았다. 나델라 CEO는 이 부회장과 저녁만찬을 하며 특허사용료(로열티) 문제 외에도 스마트폰, 태블릿PC,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간거래(B2B)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자리에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논의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이 부회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만난 뒤 미국 이외 지역 특허 분쟁을 철회한바 있기 때문에 사티아 나델라 CEO와의 만남도 최근 오고가는 특허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MS는 지난 8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사용권 계약 위반을 이유로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 지방법원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2011년 삼성전자와 ‘크로스라이선스(상호특허사용)’ 계약을 맺고 삼성전자로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매출 일부를 로열티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양측은 계약 이행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기업들과의 B2B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MS 역시 윈도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의 회동이 양사의 전략적인 제휴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나델라 CEO는 24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테크데이즈 코리아 2014’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이후 구본준 LG전자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 등도 만나 협력 관계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