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무역협상 순조”...“나토 기여도 낮은 국가에 무역조치”
   
▲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보복' 타깃이 이젠 중국이 아닌 유럽으로 옮겨가려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12월 15일 예정대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시행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상황을 좀 더 살펴보자"면서 "15일 관세 부과와 관련해 구체적 협의를 하고있지는 않지만, 중국과 매우 중요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티븐 므누친 미 재무장관도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기존의 궤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차관급에서 전화를 통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므누친은 다만, 미국은 1단계 합의 기한을 설정하지는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거래'를 강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상무부 역시 미 ․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시 관세인하가 필요하며,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아직 협의가 중단된 것이 아니기에, 최근 양국 간 협상의 교착상태 등으로 충격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방위비분담 협상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트럼프는, 유럽의 나토 회원국에게 본격적인 무역전쟁의 화살을 겨눌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이틀간의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전날 밤 귀국한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인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나토에 충분히 기여하지 않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무역에 관한 조처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분담금 인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무역 조치를 취하겠다고 협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무역과 관련이 있는 것들을 할지도 모른다"고 방위비와 무역 문제의 연계 가능성을 내비치고 "그들이 미국의 보호를 받으면서, 돈을 내놓지 않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