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력 사용 가능성” 발언에 박정천 총참모장 “신속한 상응행동”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도널드 트럼프 발언에 대해 5일 담화를 내고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이 될 것”이라며 맞대응 폭언할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며 “필요하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최 1부상은 “다시 등장한 대조선 무력사용이라는 표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리가 더욱더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년 전 대양 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연상시키는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으로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 발언과 비유 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어나온 실언이였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경고했다.

   
▲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연합뉴스

그러면서 최 1부상은 “우리는 무력 사용과 비유 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다. 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었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령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하루 전날 박정천 총참모장도 담화를 내고 “최고사령관(김정은 위원장)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며 “지금 이 시각도 조미관계는 정전상태에 있으며 그 어떤 우발적인 사건에 의해서도 순간에 전면적인 무력충돌에로 넘어가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아니다.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박정천 총참모장은 최근 미군의 정찰기와 해상초계기 등의 한반도 상공 출격을 언급, “미군의 군사행동을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위험한 군사적 대치상황 속에서 그나마 조미(북미) 사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는 조미 수뇌들(정상들) 사이의 친분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