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의 60년 된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했다. 즉, 베트남을 60년만에 동남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7일 밤(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캄보디아를 4-0으로 대파했다. 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오는 10일 인도네시아와 대회 우승을 다툰다.

결승 진출을 이끈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축구 팬들이 SEA 게임 우승을 60년이나 기다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베트남의 60년 된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했다.

   
▲ 사진=VnExpress 홈페이지


베트남 축구는 건국 이래 첫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한다. 1959년 초대 대회에서 '월남'이 우승한 이후 베트남은 한 번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박항서 감독이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제 마지막 일전만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박 감독은 결승전 상대 인도네시아에 대해 "이번 대회 출전팀 가운데 가장 안정된 전력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는 결승에 오를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내면서도 "우리는 성인대표팀(A대표팀)과 U-23(23세 이하) 대표팀이 모두 인도네시아를 이겼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역전승을 거뒀다"며 인도네시아와 최근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는 말로 승리 자신감을 대신했다.

박항서 감독은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직하고 있는데 지휘봉을 잡은 후 인도네시아 를 만날 때마다 이겼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예선 조별리그에서 인도네시아를 1-0으로 이겼고, 베트남 A대표팀은 10월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었다. 또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에 2-1로 역전승한 바 있다.

한편, '박항서 매직'이 동남아시안게임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며 60년만의 첫 우승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서자 베트남은 또 다시 축구로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이날 캄보디아와 준결승전이 열리자 베트남 곳곳에서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고, 베트남의 화끈한 4-0 승리에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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