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제2톈안먼 사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홍콩의 '강경파' 신임 경찰 총수가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콩 시위대에 ‘강경책’과 ‘온건책’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장은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콩 시위대에 ‘강경책’과 ‘온건책’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통신 보도에 따르면 홍콩에서 이날 예정된 대규모 행진을 앞두고 탕 처장은 “우리는 강경한 접근방식과 온건한 접근방식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며 “화염병을 던지는 것과 같은 불법적인 폭력 행위에는 엄격해질 것이고, 그 밖의 다른 문제들에는 가능하면 보다 유연한 접근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탕 처장은 지난 7일 동틀 무렵 톈안먼 광장에서 오성홍기 국기 게양식에 참석했다. 탕 처장이 톈안먼 광장에서 국기 게양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게양식 이후 기자들에게 “매우 감격스러우며, 국가의 강대함이 느껴진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시진핑 국가주석이 홍콩 경찰을 확고히 지지하는 데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탕 처장이 톈안먼 광장에서 국기 게양식에 참석한 일은 홍콩 시위가 과격 양상을 보일 때마다 1989년 톈안먼 시위 당시 유혈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이른바 ‘제2 톈안먼사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져 이목을 끌었다. 

지난 7일 베이징에 도착한 탕 처장은 양일간 궈성쿤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 서기, 장샤오밍 홍콩·마카오 판공실 담당 주임, 자오커즈 중국 공안부장 등 중국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중국 검찰일보의 인터넷판인 정의망에서 궈 서기는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사회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현재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면서 홍콩 경찰이 이를 위해 계속 폭력범죄 활동을 엄정히 진압하라고 주문했다. 

탕 처장은 "홍콩 경찰을 이끌고 전력을 다해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홍콩의 치안과 국가 안보를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민간인권전선 주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열릴 전망이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민간인권전선 주최 시위와 행진이 경찰의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시위대는 지난 6일 밤 홍콩 도심 센트럴 지역에서 주최 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600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고 경찰의 최루탄 사용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SCMP이 전했다.
   
▲ 홍콩 시위대가 60km의 인간띠를 만들어 스마트폰 손전등으로 불을 비추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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