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인하 지연, 미중 무역합의 유인 줄어...일각 “버블 징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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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아주 좋게 나왔다.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금리인하 중단 등 부작용이 걱정된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은 26만 6000명 증가로 예상치인 18만명을 대폭 웃돈 가운데, 증가폭이 전월 15만 6000명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였다.

11월 실업률은 3.5%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하면서, 최근 5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고용호조로 지난 2~3분기 이후 높아졌던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켰다는 평가이며,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과 더불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11월 양호한 고용통계가 연준의 통화정책 관망 자세의 근거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8일(현지시간) "시장의 관심은 거시경제를 둘러싼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성"이라며 "연준 관계자 간에는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11월 고용통계는 당분간 관련 불안을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노동시장의 양호한 흐름으로 '금리인상' 논의가 대두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은 수준이어서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연준 제롬 파월 의장도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 질적 측면 공히 예상을 웃도는 개선세"라며 "지난 7월 이후 연준의 보험성 금리인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하나, 양국 모두 연내 합의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양국이 스몰 딜에 도달할 경우, 8월부터 3개월째 후퇴했던 고용경기상황지수는 11월을 기점으로 반등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은 견조하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고, 이에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고용지표가 양호했기 때문에, 금주 있을 주요 이벤트인 미중 무역협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경계했다.

허정인 KTB증권 연구원은 '버블 징후'까지 거론했다.

그는 "실업률이 최저점을 기록한 후 1~12개월 뒤에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했다"면서 "포화상태에 근접한 고용이 계속 유지되려면 기업 생산이 증가해야 하는데, 생산은 늘지 않고 이익 대비 코스트가 증가하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원만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연준은 2020년에도 보험성 금리인하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고용 부문의 느린 회복세는 트럼프의 무역갈등 완화 스탠스 지속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변수"라며 "무역갈등이 재차 심화될 경우 미국 경기의 둔화 압력이 재차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연준과 트럼프 등 미 정책 당국은 경제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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