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한민국 헌법 가치 지키기 위해 분투"

후보자 정견발표, 패스트트랙 대응 전략 강조
[미디어펜=조성완, 손혜정 기자]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후임이자 한국당의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경선이 2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시작됐다.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 협의체가 강행 처리 움직임을 보이는 내년도 예산안과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 개혁안 및 검찰개혁 법안에 대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 경선에서 “2년 7개월 전 정권을 허망하게 빼앗기고 한국당은 참 서럽고 분했다”며 “한국당 의원 모두가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분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리 노력의 결정체가 바로 패스트트랙으로 올라간 선거법과 공수처가 아닌가 한다”면서 “역사가 20대 국회 한국당 의원을 모두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어제도 4+1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협의체를 통해 한국당을 압박하고 있다”며 “원내대표 교체를 기다려주는 것은 정치적 도의다. 도의도 없는 여당과 국회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훌륭한 두분이 탄생돼 힘을 합치를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강석호 유기준 김선동 심재철 의원./사진=연합뉴스


이어진 원내대표 후보자 정견발표는 심재철, 유기준, 강석호, 김선동 의원 순으로 진행됐다.

심재철 의원은 “내년 총선은 자유민주주의가 살아남느냐를 가르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문재인 정권과 맞붙어 처절하게 싸워야만 한다”며 “나는 싸워봤고, 싸울 줄 아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투쟁하되 협상을 하게 되면 이기는 협상을 하겠다”면서 “내주는 것은 줄이고, 최대한 많이 얻어내는 이기는 협상을 하겠다. 협상이 잘 안되고 공수처법이 원래의 괴물 보습 그대로라면 차라리 밟고 넘어가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는 “절대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해야만 한다.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기준과 공천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며 “의원님들이 선수로, 지역으로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황교안 대표에게 직언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의원은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탁월한 메신저형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원내지도부와 항상 협의하고 논의하고 소통해 집단지성으로 원내전략을 수립하고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대여투쟁의 과정에 의원님 한분 한분의 총의를 모아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용광로식 의원총회를 만들겠다”며 “강력하게 투쟁하되 품격있는 언행으로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바로 잡는 대안정당의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위한 참신한 인재의 영입, 국민들에게 새로운 인재를 공천하는 등의 작업이 있어야 하고 또한 흩어져 있는 보수세력의 대통합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 “당 대표와 함께 보수 대통합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석호 의원은 “강석호와 이장우가 당내 화합과 미래를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당이 계파갈등을 종식하고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시작”이라면서 “우직함, 친화력, 협상력에 강석호와 의리와 전투력의 이장우가 함께 문재인 정부의 경제·안보·민생을 흔드는 행위를 막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의원은 “제가 당선되면 바로 여당 원내대표를 만나 4+1의 야합을 뛰어넘어, 3당 원내대표라는 공식 협상 라인을 복구시켜 패스트트랙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선거법은 지금의 지지율과 과거 모든 선거 데이터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수 우파가 손해 보지 않을 복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내대표는 감독이 돼야 한다. 오늘부터 원내대표의 권한은 없고 오로지 책임만 있을 뿐”이라면서 “통합과 탕평을 통해 당을 끈끈하게 연결시키고, 하나 될 수 있는 접착제가 되겠다. 좋은 감독, 이기는 감독, 히딩크 같은 감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선동 의원은 “재선임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지금 우리가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가 혁신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승리를 향한 변화의 물줄기를 만들어 달라. 그것이 대반격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누구보다 잘 협상할 전략적 마인드가 있고, 싸워야 할 때는 누구보다 힘있게 투쟁하는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면서 “당의 생존이 걸린 현안들을 풀어가기 위한 전략 테이블을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 없는 투쟁 일변도의 대응으로는 국민의 공감을 얻어낼 수 없다. 혁신과 투쟁이 함께 가야 전진하고, 승리할 수 있다”면서 “젊은 감각과 혁신 전략, 국민과 함께 하는 투쟁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폭주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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