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가 이번에는 '떳떳한'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품에 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올 시즌 KBO리그 각 포지션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시상하는 이 자리에서 '한국야구의 차세대 스타' 자리를 굳힌 이정후는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 확실시 된다.

2017년 프로 데뷔하자마자 실력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정후는 당당히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이정후는 유효 투표수 349표 중 139표를 획득, 김재환(두산·166표)과 전준우(롯데·165표)에 이어 외야수 부문 3위를 기록하며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정후의 골든글러브 수상에는 다소 논란이 있었다. 이정후는 2018시즌 109경기 출전해 타율 0.355 163안타 57타점 81득점 OPS 0.889를 기록했다. 고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게다가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144경기 타율 0.305 172안타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OPS 0.978)보다 성적이나 활약 정도가 뒤지는데도 이정후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간 것에 대해 '외국인선수 차별론' 등 논란이 제기됐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금메달을 따 병역혜택을 받은 이정후는 지난해 시상식에는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불참했다. 이후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표현하며 "내년에는 더 많은 분이 인정하고 나 자신에게 떳떳한 선수가 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정후는 그 약속을 지켰다. 올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6 193안타 68타점 91득점 OPS 0.842를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두산)에 뒤져 최다안타상 타이틀을 놓쳤지만 200개 가까운 안타를 때려내며 최다안타 2위, 타율 4위에 올랐고 소속팀 키움의 정규시즌 3위 및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이정후가 올해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는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같이 외야수 부문 후보자에 오른 선수들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적을 내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가 프리미어12 대표로 출전해 보여준 출중한 기량을 확인한 야구 관계자들은 이제 이정후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입을 모았다. 골든글러브 2연속 수상은 이정후가 걸어갈 꽃길에 향기를 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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