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변혁, 도로 바른정당이 될 수도

바른미래당 "변혁은 안철수 담을 그릇 안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추진 중인 신당 ‘변화와 혁신’ 참여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앞서 8일 신당창당준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변혁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서 안 전 대표의 합류 여부에 대해 “우선 개문발차할 수밖에 없다”면서 “안 전 대표가 12월 중에는 입장을 정리한다고 한다. 변혁에 합류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9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됐던 ‘안 전 대표가 변혁 신당에 12월 합류 예정’이라는 기사는 사실과 다름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안 전 대표는 현재 해외 현지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변혁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적도 없고 그런 여건도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일축했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안철수 전 대표 페이스북 캡쳐


변혁은 난감한 상황이다. 안 전 대표가 합류를 거부함에 따라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 7명의 합류도 불투명해졌다. 그간 안철수계 의원은 ‘안 전 대표 없이는 움직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실제 안철수계에서 변혁 발기인 대회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신당추진기획단장을 맡았던 권은희 의원뿐이다. 최악의 경우 도로 바른정당이 될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변혁은 안철수를 담을 그릇이 되지 못한다”며 즉각 공격에 나섰다. 

이내훈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제는 안 전 대표를 상표등록 해야 할 지경”이라며 “변화와 혁신 없는 변혁의 하태경 준비위원장이 또 안 전 대표를 거론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변혁과 하 의원은 두집 살림을 정리해주길 바란다. 더 이상 안 전 대표를 거론하지 말 것을 바란다”면서 “그것이 한솥밥 먹었던 당원동지에 대한 예의다. 안철수를 불러낸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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