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4·키움 히어로즈)이 내년 시즌을 마친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구단의 허락도 미리 받아냈다.

키움 주전이자 대표팀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행사 전 인터뷰를 통해 2020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김하성은 "2020년이 끝나면 해외 진출 자격이 된다고 들었다. 오늘 구단에서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끔 해주겠다며 승인했다"고 전하며 "이젠 내가 잘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김하성은 지난 2014년 넥센(키움 이전 구단명)에 2차 3라운드 전체 29번으로 지명받아 프로 데뷔했다. 신인이던 2014시즌에는 당시 팀 주전 유격수 강정호의 백업으로 60경기만 출전했다. 그러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후인 2015시즌부터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 5시즌 연속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해외 진출 자격은 풀타임으로 7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김하성은 내년 시즌을 풀타임으로 뛸 경우 6시즌에 해당되지만 신인이던 2014시즌 1군 등록일수에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받은 혜택 등록일수를 더하면 7시즌을 채워 구단 허락 하에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다.

김하성은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내 메이저리그나 일본 팀들의 계약을 이끌어낼 정도의 실력 발휘를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그래도 지금까지 보여준 타격과 수비에서의 가능성으로는 충분히 해외 무대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파워있는 타격에 유격수 수비도 수준급이라는 점에서 팀 선배 강정호가 연상된다. 더군다나 2021년이면 그의 나이가 만 26세밖에 안된다는 장점도 있다.

김하성은 프로 6시즌 통산 753경기에 출전, 2할9푼2리의 타율에 103홈런 466타점 OPS 0.85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키움의 상위 타순에 포진해 139경기에서 타율 3할7리, 19홈런 104타점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올해와 비슷한 성적이면 (해외 진출이) 힘들 것 같다"고 올해 성적이 기대에 못미쳤음을 인정했다. 그는 "내년 성적에 따라 바로 도전할지, 2021년 시즌이 끝나고 FA로 나갈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말로 내년 시즌 더욱 분발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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