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철회 이견 좁혀지지 않은 듯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예산안이 합의가 되면 다른 모든 것들이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총회 추인은 일시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야 3당은 예산안을 만들어 본회의에 처리하는 대신 더불어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상정하지 않고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철회하기로 잠정 합의했었다.

   
▲ 9일 긴급 의원총회 종료 후 취재진들과 만나 답변하고 있는 심재철 원내대표./사진=미디어펜


그러나 긴급 의총 결과 한국당은 현재 여야 3당 예결위원회 간사가 논의하고 있는 내년도 예산안이 어떤 식으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필리버스터 철회를 수용할지, 그리고 합의에 따를 것인지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가 끝나고 취재진들과 만나 "예산안은 3당 간사가 논의 중"이라며 "(예산안이 합의가 되면) 모든 것들이 쭉 잘 풀릴 것이다. 간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안이 제대로 되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이런 얘기들을 나눴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예산안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필리버스터 철회에 대한 다른 의원들의 반발 여부와 관련해서 심 원내대표는 "반발도 있었고 찬성도 있었고 다양했다"고 전했다.

필리버스터 철회 가능성에 대한 수차례 질문에도 심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심 원내대표는 "다 합의다. 초안이니까"라고 답했으며 김 정책위의장도 "예산안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그 다음 단계를 말씀드릴 수 있다)"식의 답변을 반복했다.

다만 오는 10일 오전 10시에 개회될 본회의에 대해 김 정책위의장은 "당연히 열린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긴급 의총은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이견을 좁히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이미 예측되었다.

의총 종료 이전 회의장을 먼저 이탈했던 한 중진 의원은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을 보고 "승인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의원 한 분 한 분이 다들 평론가처럼..."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회의의 장기화와 필리버스터 철회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과 격론을 암시했다.

이날 오후 5시10분께 개최될 예정으로 협상 중이던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도 결국 개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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