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7·토트넘)에게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한 한 10대 번리 팬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강제 이수하는 조치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번리와 홈경기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원더골을 터뜨리는 등 1골 1도움 활약으로 토트넘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전반 32분 자기 진영에서부터 무려 70m 이상을 홀로 질주하며 번리 수비수 7명을 제치고 터뜨린 골은 전 세계 축구팬과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 번리전에서 경이로운 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BBC 등 영국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13세 번리 서포터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것. 이 10대 번리 팬이 언제 어떤 행도을 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전해지지 않았지만 경기 도중 함께 있던 보호자와 함께 관중석에서 퇴장 당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번리 구단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서포터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속 조치를 설명했다. 번리 구단은 "우리는 토트넘과 경기 중 발생한 사건을 알고 있다. 그 경기에서 13세 번리 서포터가 토트넘의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보여 토트넘홋스퍼 구장에서 퇴장당했다"고 사건 경위를 간단히 전했다.

이어 "보호자와 동행한 그 미성년자 팬은 랭커셔 경찰과 두 구단(토트넘, 번리)의 도움을 받아 메트로폴리탄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번리 구단은 10대 소년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킥잇아웃(Kick It Out:인종차별 반대단체)'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제 이수토록 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번리 구단은 "모든 종류의 차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인종차별 등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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