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 황제의 '황룡포'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노란색 비단에 용 아홉 마리가 곳곳에서 몸을 꿈틀대는, 중국 청나라 황제가 입었던 황룡포(黃龍袍)가 우리나라에 왔다.

죽은 자의 공덕을 기리며 올린 호칭을 새긴 청나라 도장인 시보(諡寶)도 함께다.

청나라 초기 수도 선양(瀋陽, 심양)의 선양고궁박물원(沈陽故宮博物院)이 소장한 귀중한 유물 120건이 한국을 찾았는데, 우리나라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1급 문물 13건도 포함됐다.

외국 왕실 문화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은 11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특별전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을 열어 선양고궁박물원에 있는 중국 문화재를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선양 고궁은 지난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고, 오늘날 베이징 자금성과 함께 온전하게 보존된 중국 황실의 궁궐로 평가된다.

전시에는 청나라 문화를 알려주는 다채로운 유물이 등장하는데, 황룡포와 시보 외에도 누르하치가 명으로부터 받은 칼, 청태조 홍타이지가 입던 일상복과 전쟁터에서 쓴 칼, 문인화가 오력(吳歷)이 그린 석벽소송도(石壁疏松圖)가 눈길을 끈다.

황제 집무 공간인 대전 안 둔 코끼리 모양 장식품, 푸른색 물총새 깃털과 진주·마노·산호·비취 등으로 꾸민 후비의 모자, 불교에서 상서롭게 여기는 여덟 가지 기물을 형상화한 팔보(八寶)도 관람객과 만난다.

이번 특별전은 청나라 건국 과정을 설명한 '후금, 일어나다'로 시작해 '청나라의 발흥지', '제왕의 기상', '청 황후와 비의 생활', '황실의 취향', '황실의 종교'로 이어진다.

고궁박물관은 또 11일 리리(李理) 선양고궁박물원 부원장 강연회를 열고, 내년 1월 30일에도 청나라 건국과 발전 등을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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