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 입각한 인사 단행 예정...상무급 맡은 본부장 자리에 부장 앉힐 가능성, 유통BU장 교체 유력
   
▲ 롯데지주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그룹이 다음 주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유통 계열사들의 대규모 인사가 예고된다. 특히 롯데쇼핑은 임원을 약 30% 줄이는 등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 주 중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0년 임원인사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이후 진행하는 첫 번째 인사다. 지난해에는 신 회장이 집행유예로 출소한 지 약 2개월 만에 진행된 인사여서, 신 회장의 판단이 인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신 회장의 경영방식은 철저한 '성과주의'다. 이번 인사 역시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관점에서 롯데의 유통 계열사와 호텔·서비스 부문의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13조3079억원으로 전년대비 0.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843억원으로 24.2%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232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또 동종업계인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도 유통 계열사 대표이사가 바뀌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거센 것도 롯데를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쇼핑이 이번 인사를 통해 임원의 약 30%를 줄일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롯데쇼핑의 미등기 임원은 100명이 넘는다. 

롯데그룹은 주로 상무급이 맡은 본부장과 부문장, 지점장 등의 자리에 부장급을 배치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롯데쇼핑 내에서도 실적이 부진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화학BU장과 식품BU장이 바뀐 만큼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유통BU장의 교체도 유력시 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마트도 50여명의 임원 중 20%가 바뀌었고,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라며 "롯데쇼핑의 경우도 실적이 부진하고 빠르게 변화되는 유통 환경에 맞게 세대교체 바람이 거셀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 고위 관계자는 "인사는 발표되기 전까지 아무도 알 수 없으며 인사가 나와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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