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이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앞두고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베트남을 60년만에 처음 대회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남녀 축구 동반 금메달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오늘(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와 '2019 SEA(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1959년 SEA게임 초대대회에서 '월남'으로 출전해 우승한 이후 60년 동안 한 번도 대회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다. 사실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셈.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 여자축구는 이미 정상에 올랐다. 지난 8일 열린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베트남은 태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축구는 벌써 여섯번째 우승을 했다.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우리는 60년만의 첫 금메달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서 있다. 베트남 여자축구가 우승하는 것을 보니 기쁘고 뿌듯했다. 우리도 우승해 베트남 남녀 축구가 동반 금메달을 획득하고 하노이로 돌아가는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결승 상대 인도네시아를 조별리그에서 만나 2-1로 꺾은 바 있다. 박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힘있고 파이팅 넘치며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 공수 전환도 잘 하는 팀이다"라고 경계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갖췄다. 싸워서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박항서 감독이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을 일궈내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등에 이어 또 한번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한편, 베트남-인도네시아 결승전 경기는 SBS스포츠와 SPOTV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