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합의 안 되면 4+1 수정동의안 제출

한국당 "언론플레이 그만...필버 철회 아직 아냐"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제20대 국회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0일에도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양당이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등 처리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산안 합의 처리 과정이 무산된다면 전적으로 한국당의 책임"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 "4+1 공조테이블을 통해 오후 2시 내년도 예산안 수정동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여야 교섭단체 3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간사들은 지난 9일 오후부터 10일 본회의 상정을 목표로 내년도 예산안 수정과 관련해 밤샘 협의를 진행했으나 끝내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이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한국당과 심재철 원내대표를 향해 거친 비판을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예산 심사쇼'로 그쳤다. 하루 일정을 벌기 위한 '알리바이' 과정에 불과했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협상의 문 열어둔다고 하면서 여전히 여당은 '4+1'로 언제든지 밀실예산, 내용 아무도 모르는 밀봉예산의 무차별 강행통과를 시사하고 있다"며 "이것은 앞문 열어놓고 뒷구멍도 파놓고 있다고 지금 으름장 놓는 이야기다"라고 일갈했다.

심 원내대표는 "4+1이라는 협의체가 마치 여러 당의 협상 테이블인 양 치장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2중대, 3중대, 4중대끼리의 다당제 야당연합전선의 밑그림"이라며 "예산안 논의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방침을 정해가겠다"고 강조했다.

   
▲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 10일 국회 본관 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이어 심 원내대표는 "여당에 경고한다. 4+1 거론하면서 으름장 놓는 정치 그만하시라"며 "정치복원은 국회 합의정신의 복원이다. 최종 합의에 이르지 않은 논의 단계에 있는 협상안을 가지고 언론플레이하는 정치 그만두시라"고 촉구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곧바로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문희상 의장과 처리 예산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심 원내대표는 취재진들과 만나 "의장에게는 처리예산안건을 10시 넘어서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회의 때 뭘 할 것인지 알 수 없고 눈 앞에 불쑥 나오는 이런 건 잘못된 것 아니냐. 이 부분을을 의장께서 반드시 고쳐달라"고 건의했다면서 "의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유감표명도 하시겠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심 원내대표는 "비쟁점법안은 오전에 처리할 것이며 나머지 예산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오전엔 하지 않을 것이다. 파병연장 동의안 이런 정도까지는 문제 안 되니 이런 것까지는 진행해달라고 했다"라면서도 "필리버스터를 철회한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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