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민식 군 부모, 민식이법 통과 지켜 보며 결국 눈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너를 못 보는 아픔에서 평생 헤어나올 수 없겠지만, 그래도 너의 이름으로 된 법으로 다른 아이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일을 막아줄 수는 있을 거야.”

스쿨존 교통사고로 숨진 아들의 이름을 딴 ‘민식이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과정을 지켜보면서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국회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2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9월 11일 민식 군의 사고를 계기로 지난 10월 13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 고 김민식 군의 부모 김태양 씨와 박초희 씨가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민식이법’ 통과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민식 군의 아버지 김태양 씨는 이날 법안이 처리된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안 통과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앞으로 다치거나 사망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한다”며 “여기까지 힘들게 왔다.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려고 했던 이유는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안전해졌으면, 다치거나 사망하지 않길 바란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민식 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가 “너를 못 보는 아픔에서 평생 헤어나올 수 없겠지만, 그래도 너의 이름으로 된 법으로 다른 아이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일을 막아줄 수는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김씨는 “어린이 생명안전 관련 법 중 ‘해인이법’과 ‘태호·유찬이법’이 남아있다”면서 “남은 법안들도 20대 국회 안에 챙겨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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