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여성·평등' 메시지 전해
150명 글로벌투어팀 참여, 내한공연 중 역대 최대 규모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아일랜드 출신 세계적 록밴드 'U2'의 월드 투어는 일종의 순례 콘서트다. 단순히 연주를 하고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공연하는 나라에 맞는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전한다.

U2가 처음 내한 공연을 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첫 한국 방문을 통해 그들은 '평화·통일·여성·평등' 총 4가지 메시지를 전했다.

   
▲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아일랜드 록밴드 'U2'가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미디어펜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U2는 아일랜드 판 광주학살로 유명한 '피의 일요일'을 소재로 한 곡 '선데이 브러디 선데이'를 열창했다. 

마지막 곡으로는 U2 보컬 보노가 '원(ONE)'을 부르면서 "남한, 북한의 평화를 위해 모두 기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전을 겪은 아일랜드 출신인 U2의 대표곡 '원'은 베를린 장벽 붕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곡이다. 독일이 통일한 해인 1990년 베를린 한자 스튜디오(Hansa Studios)에서 녹음돼 더욱 화제가 됐다. 

또한 U2는 대한민국 여성과 평등에 관한 이야기도 공연에서 다뤘다.

보컬 보노가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을 부를 때 한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생각의 씨앗을 키운 여성들의 모습을 배경 스크린에 담았다. 

영상 속에서는 '히스토리(history)'라는 글귀가 '허스토리(Herstory)'로 바뀐 뒤 김정숙 여사와 故 설리 외에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 신여성으로 통한 화가 나혜석, 한국 최초의 민간 여성 비행사 박경원,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이태영, 우리 사회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의 얼굴을 순차적으로 보여줬다. 

U2는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공연에 참석한 한 관람객은 SNS를 통해 "내한 전부터 한국사를 공부한 U2에게 감사하며 의미있고 좋은 공연을 보여주어 감사하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이에 U2는 지난 9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엄청난 사람들, 엄청난 도시, 엄청난 밤(Great crowd, great city, great night)···"라는 글로 화답했다. 

한편 이번 U2 공연은 내한공연 중 역대 최대 규모인 150명의 글로벌 투어 팀이 함께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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