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의 물오른 기량이 통계로도 입증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수치화한 평가에서 전체 17위에 올라 롤모델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제쳤다. 

FIFA(국제축구연맹)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유럽 35개국 프로축구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숫자로 평가한 2019-2020 시즌 인스탯 퍼포먼스 인덱스 순위를 발표했다. CIES는 골과 도움 같은 기본적인 공격포인트와 소속팀의 성적, 선수의 포지션 등을 모두 고려해 선수 개개인의 포인트를 매기고 순위를 정했다.

손흥민은 337점을 얻어 마르코 베라티(PSG), 멤피스 데파이(올림피크 리옹)와 함께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선수들 중에서는 리야드 마레즈(362점), 케빈 더 브라위너(354점·이상 맨체스터 시티), 앤드류 로버트슨(353점), 사디오 마네(350점), 버질 판 다이크(350점·이상 리버풀),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341점)에 이어 손흥민이 7번째로 순위가 높았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이 단연 1위였다. 손흥민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해리 케인은 289점으로 저평가 받으며 646위에 그쳐 손흥민과 격차가 한참 벌어졌다.

올해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또 한번 세계축구를 평정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401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어 아약스의 하킴 지예흐가 377점으로 2위, PSG의 간판으로 자리잡은 킬리안 음바페가 366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손흥민보다 순위가 한참 낮았다. 호날두는 332점을 받아 공동 25위로 처졌다. 

지난 8일 번리전에서 손흥민은 70m 폭풍 질주에 이은 원더골을 터뜨린 후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의 놀라운 골을 보고 과거 호나우두의 골을 떠올리며 직접 붙여준 수식어였다. 손흥민은 롤모델이었던 호날두 때문에 '손날두'로 불렸는데, 이젠 기량 면에서도 '손나우두'라는 별명이 더 어울려 보인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활약상을 보면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 9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편 잘츠부르크에서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한 황희찬은 295점으로 하비 마르티네스(바이에른 뮌헨), 메수트 외질(아스널) 등과 함께 공동 447위로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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