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매직'이 60년만에 금메달을 선사하자 베트남 전역이 길거리 응원 열기로 또 붉게 물들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베트남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우승이었다. 남자축구가 SEA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60년만에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1959년 초대 대회에서 '월남'이 우승한 적은 있지만 이후 통일된 베트남이 남자축구에서 우승한 적은 없었다. 60년 묵은 숙원을 박항서 감독이 시원하게 풀어준 것이다.

   
▲ 베트남 전역이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축제 열기에 빠졌다. /사진=VnExpress 홈페이지


베트남 전역에서는 최근 2년간 익숙해진 장면들이 또 연출됐다. VnExpress 등 베트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호치민에서도, 하노이에서도, 사이공에서도, 후에에서도, 전국의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다. 베트남이 골을 뽑아낼 때마다 환호성이 울려퍼졌고, 베트남이 60년만에 우승을 확정짓자 전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베트남 국기가 거리에 넘쳐났고 오토바이 물결이 거리를 메웠다. 태극기를 흔들고 박항서 감독을 연호하는 응원도 빠지지 않았다.

베트남을 사로잡은 '박항서 매직'은 박항서 감독이 2017년 10월 베트남 감독 부임 후 불과 3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시작됐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예상을 깨고 베트남을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것. 이후 박항서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스즈키컵) 우승 등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연이어 썼고 그 때마다 베트남은 축구 열기로 들끓었다.

   
▲ 우승한 차지한 베트남 선수들이 박항서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베트남축구연맹 홈페이지


올해에도 베트남 축구는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놀라운 행보를 보였다. 1월 아시안컵에서 8강까지 올랐고, 2022 카타르올림픽 2차예선에서는 조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박항서 감독은 60년만에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궈냈고, 베트남 국민들은 어김없이 화끈한 길거리 응원으로 또 한 번 축구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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