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발렌시아가 원정에서 아약스를 잡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발렌시아는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최종 6차전에서 로드리고 모레노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약스를 1-0으로 꺾었다.

이 경기 승리로 발렌시아는 3승2무1패, 승점 11점으로 첼시와 동률이 됐다. 두 팀은 골득실까지 같았지만 상대 전적에서 발렌시아가 1승1무로 앞서 조 1위가 됐고 첼시가 조 2위로 동반 16강 진출을 했다. 지난 시즌 4강까지 올랐던 아약스는 승점 10점(3승1무2패)에 머물러 안방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하고 말았다.

   
▲ 사진=발렌시아 공식 SNS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첼시와 5차전에 교체 투입됐다가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것. 내년 1월에나 복귀할 전망인 이강인은 팀이 16강에 진출함으로써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에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아약스가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홈경기이기도 했고 비기기만 해도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기 때문. 더군다나 아약스는 발렌시아 원정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기 때문에 자신감이 넘쳤다.

발렌시아는 이강인 이외에도 곤살루 게데스, 데니스 체리셰프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발렌시아가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반 24분 페란 토레스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호드리고가 아약스의 골망을 흔들며 발렌시아가 1-0 리드를 잡았다.

만회골이 필요해진 아약스가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37분 지예흐의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 슛, 전반 42분 판 더 비크의 슛은 모두 수비에 걸렸다. 

한 골 뒤진 채 후반을 맞은 아약스는 데스트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아약스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일방적인 공세에 나섰고, 발렌시아는 수비에 치중하며 사력을 다해 아약스의 공격을 막았다.

아약스는 지예흐가 날린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벗어나는 등 초조한 시간만 흘려보냈다. 후반 24분에는 얀 훈텔라르까지 투입하며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발렌시아는 적절한 파울과 시간 지연책으로 아약스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렸다. 추가시간 지예흐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약스는 16강 좌절의 쓴맛을 봤고 발렌시아는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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