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예산안 처리,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해명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검찰을 향해 “검찰 간부가 나타나 의정활동에 개입하면 엄중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간부가 우리 민주당 의원들에게 와서도 검찰개혁 법안에 대해 부정적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는데, 더 그런 활동을 하면 실명을 공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말라. 나는 굉장히 단호한 사람”이라면서 “검찰이 야당 의원들을 구슬려 검경수사권 조정을 흔들려 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검찰은 입법에 관여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고, 관여하면 그것이 정치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자가 자신의 이해관계나 생각만 앞세우거나 검찰 로비에 넘어간다면 역사적 개혁법은 모두 목표한 의의와 뜻을 잃고 좌초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대표는 또 이날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와 관련해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과 아직 처리되지 못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중요한 문제가 있기에 회기를 달리해 임시국회를 열 것”이라면서 “(패스트트랙에 오른) 각 법안은 수정안을 마련한다 해도 원안의 원칙과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법과 개혁법안 모두 각 당이 한발씩 양보하고 타협해야 협의점을 찾을 수 있다”며 “개혁 대의 앞에 당리당략이나 개인 이익은 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방향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 민주당은 법안 목적을 잊은 대안에는 합의하지 않고 차라리 원안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전날 자유한국당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문희상 의장에게 거칠게 항의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여러 추태는 진짜 더 이상 우리가 볼 수가 없을 정도”라면서 “정말 목불인견이다. 눈 뜨고 볼 수가 없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인영 원내대표는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대로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을 비롯한 개혁법안들과 어제 처리 못 한 민생법안, 예산부수법안을 일괄상정하겠다”며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개혁과제를 완수하겠다.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하나하나 장애물을 헤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서는 “지연전술을 펴더라도 대화의 문을 닫아걸지는 않겠다. 실낱같은 합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법안 통과의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는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한국당을 ‘패싱’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무한대 지연 전술을 돌파하기 위한 결단”이라면서 “국회선진화법 이후 정기국회를 넘겨 예산안을 처리한 적이 없었다. 잘못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 처리하지 못한 것은 국민께 송구스럽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거듭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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