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유화 가격 급등락 영향...내수 전반 디플레 우려 시기상조”
   
▲ 수출용 컨테이너 부두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관련, 디플레이션 논란이 확산됐었는데, 이는 주력 수출품 가격 급등락이 낳은 문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한국의 명목GDP 증가율은 실질GDP 증가율을 하회했고, 그 여파로 GDP 디플레이터가 4분기 연속 하락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6% 급락,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됐다.

또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순위는 금년에 프랑스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려났고, 세계 수출점유율도 작년 3.14%에서 2.91%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11일 보고서에서 "2%에 가까운 경제성장률과 수출 물량 증가세 유지에도 불구하고 GDP 디플레이터의 마이너스 전환, 한국 수출점유율 후퇴 등이 발생한 배경은 가격효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및 정제제품 가격이 급등락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수출에서 이들 2개 품목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20%와 14%인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반도체 가격은 고점 대비 70% 가까이 폭락했다.

금년 들어서 반도체 물량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회복했고, 가격 반등도 임박해 있다는 전망이 많다.

석유화학 및 정제제품 가격 등락은 원재료인 국제유가에 연동되는데, 원유도입단가는 늦어도 내년 1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하락세가 이어졌던 원유도입단가 영향도 소멸됐다.

보고서는 12월부터 수출은 금액기준으로도 한 자릿수 감소세로 둔화되겠으며, 늦더라도 반도체 가격 금등락 효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내년 2분기에는 플러스로 반전될 수 있다면서, GDP 디플레이터 역시 빠르면 2020년 2분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플러스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윤창용 신한금투 연구원은 "특정 품목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집중된 점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지만, 아직 내수 경제 전반에 걸쳐 디플레이션 공포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