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한국전력과 손잡고 차세대 전력시장 공략 나서
효성TNS, 멕시코서 ATM 8000대 수주…미국 시장점유율 1위
   
▲ 11월6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효성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효성그룹이 창립 53주년을 맞은 가운데 조현준 회장 주도하에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달 6일 멕시코시티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Rural ATM 프로젝트'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효성TNS가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8000대를 전량 수주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TNS는 멕시코 시장점유율이 2%에서 15%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점유율도 4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정부는 2000만명에 달하는 취약계층에게 복지카드를 지급하고, 수혜자가 ATM에서 현금을 찾도록 하는 이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토의 75%가 금융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탓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에서 조 회장은 "멕시코 서민들이 불편 없이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며,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이후 다시 한 번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멕시코시티 내 복지센터에서 효성TNS의 ATM을 점검한 데 이어 멕시코 정부 각료들과 만나 효성의 전력·재생에너지 기술 및 노하우를 들어 현지 전력인프라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 8월20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조현준 효성 회장이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전기차에 탑승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탄소섬유산업 육성을 통한 소재강국 건설의 포부를 드러냈으며, 사내에서도 이를 돕기 위한 인재 확보도 강조하고 있다. 소재강국으로 '퀀텀점프' 하기 위해서는 R&D 투자 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을 갖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효성은 이같은 경영 철학 하에 매년 하반기 전국 주요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원서 접수시 근무하고픈 사업장을 정하고 그에 부합하는 지원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한국전력공사와 손잡고 전력설비 예방 진단 분야 기술력 강화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산관리시스템(AMS)과 한전의 빅데이터 분석 및 설비 유지보수 경험을 결합하겠다는 것이다.

AMS는 전력 설비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전 진단을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효성중공업은 지난 10월 자기학습 인공지능(AI)을 AMS에 적용하면서 이를 한층 업그레이드 한 바 있다.

IT·화학 계열사들도 국내외에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효성화학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K 2019'에서 폴리프로필렌(PP) 제품을 선보이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효성ITX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클라우드 컨탠센터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조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우리 제품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전시회 등 여러 곳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적극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