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국회가 챙겨야 할 상대는 오로지 국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1일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처리시한을 넘겨 처리된 것과 관련해 “일차적인 책임은 대화와 협치를 거부하고,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예산이 통과되는 비정상적인 국회를 또 지켜봐야 했다. 불행한 국회의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이 불행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특히 예산안 강행 처리에 반발한 한국당을 향해 “극한 대결의 정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정치의 부끄러움”이라고 비판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바른미래당 제공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작년 12월 제가 이정미 당시 정의당 대표와 단식을 하면서 이뤄낸 여야 5당의 합의 정신을 존중하고, 제대로 살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작년 12월 15일 5당 합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의 적극적인 자세에도 힘입은 바가 크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눈앞에 다가온 정치구조 개혁이 거대 양당의 이해관계 개선으로 개혁을 망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구 숫자, 연동률을 낮추면서 조정한다는 꼼수로 다당제 연합정치와 이를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그르치는 일이 없길 바란다”면서 “우리 정치의 구조개혁을 위한 선거법 개정을 위해서 민주당이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국회 부의장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한국당을 배제하고 예산안을 통과시킨 점은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전날 예산안 처리 직후 문희상 국회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받아 본회의를 진행했다.

그는 “계속해서 합의를 번복하고 예산안을 볼모로 민생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으려고만 했던 한국당 역시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한다”면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 역시 정치력을 발휘해서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일방통행 식으로 밀어붙이기만 했던 정치적 무모함도 지탄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우리 국회가 새겨야 할 말”이라며 “우리 국회가 챙겨야 할 상대는 자기가 속한 정당의 당리당략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