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더욱 '귀하신 몸'이 됐다. 60년만에 베트남 남자축구를 동남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으로 귀국하자마자 총리 공관으로 초청돼 푹 총리의 환영을 받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U-22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베트남 통일 이전인 1959년 '월남'으로 출전해 우승한 이후 60년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으니 베트남 전역은 축구 열기로 들끓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베트남 여자축구도 금메달을 따내 남녀 대표팀이 축구에서 동반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런 국가적 경사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11일 남녀 축구대표팀이 귀국하자마자 총리 공관으로 초청했다.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은 특별기로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총리 공관으로 향했다. 대표팀이 도착한 공항에서도, 대표팀이 이동하는 길거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 열렬한 환영을 보내줬다.

   
▲ 베트남의 푹 총리가 동남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을 따낸 박항서 감독을 총리 공관으로 초청해 치하하고 있다. /사진=VnExpress 홈페이지 캡처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언론 보도에 따르면 푹 총리는 남녀 대표팀의 동반 금메달 성과를 축하면서 "이번 우승은 경제·문화·사회 발전에 영감을 줘 베트남을 강국으로 건설하게 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 팬으로 유명한 푹 총리는 "축구는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킨다. 이번에 우승한 것은 훌륭한 감독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갖고 열심히 뛰어준 재능 있는 선수들 덕분"이라며 "박항서 감독과 마이 득 쭝(여자 대표팀) 감독은 최선을 다해 상대방의 전술을 파악하고 매 경기 적절하게 선수들을 투입했다"고 우승을 일궈낸 두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또 한 번 베트남 축구의 신화를 새로 쓴 '박항서호'에는 포상금도 줄을 잇고 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포상금으로 30억동(약 1억5400만원)을 내놓았다. 응우옌 응옥 티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10억동(약 51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민간 기업들의 후원금이 쇄도해 이미 20억동(약 1억원)을 넘어섰으며 앞으로도 상당한 후원금이 더해져 포상금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의 한 신규 항공사는 남녀 축구대표팀에게 1년간 무제한으로 항공을 이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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