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KBO리그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조쉬 린드블럼(32)이 내년 시즌에는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ESPN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한국시간) "한국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이 밀워키와 3년간 912만5천달러(약 108억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린드블럼은 구단이 제시한 옵션을 채울 경우 보너스를 포함하면 3년 최대 1천80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드블럼으로서는 일종의 '금의환향'이다. 그는 2011∼2014년, 4시즌 연속 빅리그에서 뛰기는 했지만 주 활동 무대는 마이너리그였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KBO리그로 넘어온 그는 2017년 메이저리그로 복귀했으나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다시 롯데로 돌아왔다.

롯데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한 린드블럼이지만 2018년 두산으로 이적한 후 더욱 기량을 꽃피웠다. 특히 올해는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189개의 눈부신 피칭으로 투수 3관왕(다승, 승률, 탈삼진)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골든글러브(투수)를 휩쓸었다.

   
▲ 사진=더팩트 제공


KBO리그를 평정한 린드블럼을 메이저리그 팀들도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고, 밀워키가 계약을 성사시켰다.

린드블럼이 비교적 손쉽게 메이저리그 복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메릴 켈리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하고 201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던 켈리는 KBO리그에서 4년간 좋은 활약을 발판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550만달러에 계약했다. 켈리는 올해 애리조나의 5선발로 안착하며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좋은 성적을 내 애리조나는 '남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켈리처럼 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린드블럼이 켈리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컴백에 성공한 셈이다.

린드블럼과 켈리 이전에는 타자 에릭 테임즈라는 'KBO리그 외국인선수 역수출' 성공 사례가 있었다. 2014∼2016년 NC 다이노스에서 뛰며 최강 화력과 빠른 발을 과시했던 외야수 테임즈는 2017년 밀워키와 3년 1천600만달러에 계약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최근 KBO리그로 오는 외국인선수들의 평균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테임즈-켈리-린드블럼처럼 KBO리그에서 기량 발휘를 해 '금의환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선수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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