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에 이어 ECB, 스위스도 '동결'...신흥국은 행보 엇갈려
   
▲ 유럽연합(EU) 마크 [사진=EU 웹사이트]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이어,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기준금리 '현상 유지'로 가닥을 잡고 있으나, 신흥국은 국가별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의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지난달 시작한 양적완화도 지속키로 했다.

ECB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기준금리를 현행 연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역시 각각 현행 연 -0.5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근접한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혹은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 11월부터 시작된 월 200억 유로(26조 4000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도 예정대로 계속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통화완화정책의 효과가 강화될 때까지 필요한 기간 순자산매입을 유지하고, 주요 금리를 올리기 전에 종료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주요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자사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상당 기간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ECB의 이날 회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신임 총재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지난달 취임한 라가라드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모든 영역이 검토 대상이라며 "정책 검토에 기후변화와 기술진보에 따른 변화들을 포함, 주요한 변화 요인들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 위험이 여전히 하방쪽에 있다면서, 보호무역주의 증가 등을 원인으로 들면서도 "유로존 성장둔화 현상은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도 불구, 안정되고 있다는 초기 징후가 있다"고 언급했다.

스위스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 동결하면서마이너스 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를 결정했다.

스위스은행은 세계경제의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압력으로 연결되는 가운데, 무역마찰과 제조업 경기가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마이너스 금리가 아니라면 자국 통화가치가 상승해 물가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 중에서도 필리핀중앙은행은 경기전망 개선 등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디오크노 총재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내수 회복 등으로 경기전망이 호전돼, 기준금리를 유지할 여지가 발생했다면서,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앙은행 목표 범위내에 있어 추가완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불안한 나라들은 금리인하 행보를 이어갔다. 

터키 중앙은행은 12 기준금리를 기존 연 14%에서 12%2%포인트 또다시 인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다소 큰 폭의 인하로, 로이터의 사전 조사에서 대다수 전문가는 1.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었다.

터키 중앙은행은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예상된 디스인플레이션 기조와 일치하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수준이 안정화되고 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남에 따라, 공세적 통화 완화 주기가 끝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11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에서 4.5%0.5%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 말과 9월 중순, 10월 말에 이어 이번까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했으며, 4.5%는 지난 1996년에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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