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출세 위해 민주당 선봉장 역할, 부끄럽다"

김재원 "홍남기 탄핵소추안, 위법 행위 발견되면 안돼"
[미디어펜=조성완, 손혜정 기자]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내년도 예산안을 강행처리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편파적 의사진행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의장은 예산안 날치기로 더불어민주당과 2·3·4중대의 세금 도둑질에 협조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에게 정중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된 이후 국회의장이 예산안을 독단적으로 교섭단체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본회의에 상정한 경우는 없었다”면서 “문 의장은 교섭단체와 합의 없이 예산안을 무단 상정했고, 안건순서조차도 멋대로 변경해서 의장의 중립적 의사진행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2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그는 “문 의장은 또 국회법에 명시돼 있는 예산안 수정안에 대한 우리 한국당의 제안설명 및 토론신청도 묵살하는 등 편파적 진행으로 헌정사에 오점을 남겼다”며 “문 의장은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의사진행,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특히 문 의장의 아들이 전날 총선출마를 선언한 것을 거론하며 “입법부의 수장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의장이 자신의 아들의 출세를 위해서 민주당 선봉대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국회의원으로 부끄럽다”면서 “국회의장은 민주당에 충실한 입법청부업자 노릇이나 하려면 당장 국회의장직 사퇴하고 민주당 복당해서 세습정치에 올인하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예산안과 관련해 “예산 부수법안보다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것은 국회의 예산심의절차에서 심각한 문제 사유”라면서 “세입을 이야기하지 않고 세출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은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비열한 국회 폭거에 대해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전날 발의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에 대해 “국회법 130조에 따르면 의장은 발의된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 보고해야 하고 본회의에 의결하거나, 법사위에 조사하게 하거나, 보고된 때로부터 72시간 이내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오늘 민주당 요구대로 본회의가 열린다면 국회법에 따라 보고해야 하고 늦어도 17일 전에 표결을 해야 한다”면서 “홍 장관과 문 의장을 어제 대검에 고발조치했다. 만약 탄핵소추안 처리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종료 직후 문 의장의 국회 운영방식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방문했다.

그는 항의방문 직전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국회 진행 자체가 의사일정이 교섭단체 간 협의도 없고, 회의도 열었는데 무슨 안건이 올라오는지 모르고 야당 원내대표는 패싱하고 있다. 야당 무시가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는데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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