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윤석민(33·KIA 타이거즈)이 끝내 부활의 날개를 펴지 못한 채 은퇴를 결정했다.

윤석민은 13일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운 상황이다. 재활로 자리를 차지하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게 은퇴를 결심했다"고 은퇴의 뜻을 밝혔다.

KIA 구단은 윤석민의 의사를 존중해 은퇴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윤석민은 "선수로 뛰면서 팬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앞으로도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살겠다. 정말 감사 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 동안 기회 주시고 지도해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구단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15년 프로 생활을 마감하며 주위 사람들에 감사하는 마음도 나타냈다.

   
▲ 사진=KIA 타이거즈


2005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지명받아 입단한 윤석민은 미국 진출과 부상 공백 기간을 제외한 12시즌 동안 통산 398경기에 등판, 77승 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전성기 윤석민은 KBO리그를 호령한 타이거즈 마운드의 특급 에이스였다. 2011시즌에는 17승 5패 1세이브 178탈삼진, 평균자책점 2.45, 승률 0.773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올랐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개 부문 투수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한 투수는 KBO리그 역사상 선동열 전 감독과 윤석민 둘뿐이다.

국가대표로도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윤석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금메달)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영예로운 순간도 많았지만 최근 수년간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13시즌 후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며 미국 무대로 진출했으나 부진 끝에 1년만에 국내 복귀했다. 친정팀 KIA 유니폼을 다시 입은 윤석민은 2015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30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어깨부상을 당해 이후 3년 동안은 큰 활약을 못했고 오랜 재활 노력에도 끝내 옛 구위를 되찾지 못해 은퇴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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