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토브리그'가 첫 방송됐다. 야구 드라마일 것이라는 편견 때문인지 전작에 비해 시청률 면에서 다소 아쉬운 출발을 했지만, 드라마의 힘이 느껴져 공감대를 넓혀갈 전망이다. 

13일 첫 선을 보인 SBS 새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는 1, 2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 3.3%, 5.5%를 기록했다.  

   
▲ 사진=SBS '스토브리그' 포스터


전작이었던 화려한 배역의 대작 드라마 '배가본드'보다는 확실히 시청률이 저조하다. '배가본드'는 첫 방송부터 10%대로 시작해 최종회 13.0%의 최고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스토브리그'는 제목에서 야구 드라마의 인상이 강하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 이른바 '야알못'에게는 제목부터 무슨 뜻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물론 주요 소재는 야구다. 정확하게 말해서 프로야구팀을 운영하는 구단 얘기다. 하지만 전개되는 이야기는 여느 '오피스 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와는 성격이 좀 다르지만 프로야구팀을 운영하는 구단 임직원과 회사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선수단(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이야기다. 즉 특정 목적을 갖고 모여있는 집단이나 단체 속 '사람 이야기'다.

제작진은 '스토브리그'의 주인공 남궁민을 내세운 티저 포스터에 '이것은 야구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카피를 강조해 적어놓기도 했다.  

   
▲ 사진=SBS '스토브리그' 티저 포스터


이날 첫 방송에서는 4년 연속 꼴찌를 한 프로야구팀 드림즈에 백승수(남궁민)가 신임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구단 내에 격변이 일어나고, 기존 세력(구단 직원, 코칭스태프, 스타 선수)과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던 일에 안주하며 개혁에는 소극적인 프런트 직원들, 팀 성적보다는 파벌 싸움에 혈안인 코칭스태프, 팀 간판이라는 자만심에 차 독불장군처럼 안하무인 태도를 보이는 스타 선수,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후보급 선수들. 일반 직장으로 바꿔놓아도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적 구성 요소를 다소 이색적인 야구단으로 옮겨놓았을 뿐이다.

이날 방송 말미에 남궁민은 팀 4번타자로 가장 좋은 활약을 해온 간판스타 조한선을 트레이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조한선은 남궁민의 차를 야구배트로 박살내고 자신이 받은 트로피와 차 수리비를 던져놓는 것으로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처음부터 첨예한 갈등 구조로 '스토브리그'는 야알못 시청자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낼 미끼를 던졌다. 물론 야구팬이라면, 자신이 알고 있거나 전해들은 특정팀과 선수를 떠올리며 또 다른 흥미를 갖고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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