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발자국 한국경제 발전의 한가운데 뚜렷이 남아있어…편안히 잠드시길"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5일 "이 땅에 산업화의 기틀을 만든 선도적인 기업가"였다고 전날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을 통해 발표한 추도사를 통해 "갑자기 들려온 비통한 소식에 황망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한국 경제를 밝게 비춘 고인이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 가슴 속 깊이 끝없는 슬픔이 솟구쳐 오른다"고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

   
▲ 구자경 LG 명예회장 /사진=LG 제공

허 회장은 "한국에 제조 산업이 태동될 무렵,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며 현장 경영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그 곳에서 국민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고인의 큰 뜻이 시작됐다. 그 의지는 우리나라 전자, 화학산업의 주춧돌이 됐고 지금도 한국경제의 두 기둥으로 남아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구 명예회장을 회상했다.

그는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구 명예 회장도 추억했다. 허 회장은 "격변의 시기에 전경련 회장을 역임하면서 국가와 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 했다"며 "각 분야 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경제 선진화에 힘썼고, 한일 재계회의 등 민간경제 외교를 이끌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기술과 인재를 각별하게 생각했던 구 명예 회장의 경영철학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그는 "매년 기술 경영을 강조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다. 덕분에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나라 중 하나가 됐다"며 "국내 약 70여개 연구소를 만들어 훌륭한 인재들이 맘껏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허 회장은 형편이 어려워 학업이 어려운 이들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문화재단과 아트센터 등을 설립해 대한민국 문화 수준을 높인 올린 구 명예회장의 따뜻함도 그리워했다.

허 회장은 "지금 한국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미래에도 기술과 인재가 최우선이라고 하던 회장의 말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그 어느 때보다도 고인의 지혜와 경륜이 절실하게 진다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이 현실이 야속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허 회장은 "고인의 발자국은 한국경제 발전의 한가운데 뚜렷이 남아있다. 헌신은 우리와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며 "이제 모든 짐 다 내려놓고 편안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추모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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