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문 강화 위해 본격적으로 인수·합병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JB금융그룹이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 김기홍 JP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JP금융그룹

JB금융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베트남 증권사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회사(MSGS)’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MSGS’는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해 있으며, 자본금 3,00 Billion VND(한화 약 150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순이익을 내는 베트남 중견 증권사다.

JB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은행, 캐피탈에 이어 증권업에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돼 캄보디아, 미안마, 베트남을 거점으로 새로이 동남아 금융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앞서 JB금융은 지난 4월 김기홍 회장 취임 후 내실경영으로 자본적정성 개선에 나서 지난 7월 이미 보통주자본비율을 9.62%로 끌어올렸다. 지난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 9.83% 을 달성하며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조건을 초과 달성해 해외 M&A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이번에 베트남 증권사 인수에 성공하면서 지방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해외에서 은행‧캐피탈‧증권 등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JB금융의 계열사(손자회사 포함)는 총 7개사로 늘어나게 되며, 향후 그룹의 비은행 수익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JB금융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연 6% 이상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 등 투자 확대가 기대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부동산 PF 등 금융주선 업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통해 베트남에서 국내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현지 부동산 및 인프라 개발 관련 금융주선 업무에 주력하는 가운데 현지 기업 대상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 주선뿐만 아니라 M&A 주선 업무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이와 같은 금융주선 과정에서 그룹 자회사의 니즈에 부합하는 투자기회를 발굴함으로써 그룹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홍 회장은 “최근 국내 금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로 그룹 수익원을 다각화함과 동시에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하게 됐다” 며 “이번 증권사 편입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JB금융은 지난 2016년 자회사인 전북은행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을 인수했고, 같은 해 JB우리캐피탈을 통해 미얀마에 현지 법인을 설립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의 경우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 100억원을 돌파했다.

JB금융은 양국 감독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초 본격적으로 현지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신남방 지역 핵심 국가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