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매디슨 범가너(30)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했다. 이제 FA 시장에 남은 에이스급 선발 자원은 류현진(32) 뿐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범가너가 5년간 8500만 달러(한화 약 999억원)에 애리조나와 FA 계약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19승 투수인 좌완 범가너는 당초 1억 달러 이상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FA 시장 투수 최대어인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의 초대박 계약을 맺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도 워싱턴 잔류를 택하며 7년 2억4500만 달러의 엄청난 계약을 성사시켰다. 

범가너 역시 이름값을 앞세워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8500만 달러로 예상에는 못미쳤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범가너는 1700만 달러를 받는다.

범가너는 통산 119승(92패)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는 등 오랜 기간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하향세를 타며 3년간 19승밖에 못 올린 것이 1억 달러 돌파에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범가너는 2011~2016시즌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최근 3년은 4승-6승-9승에 그쳤다. 올 시즌은 9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의 성적을 냈다.

   
▲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SNS


이제 확실한 선발 자원을 원하는 팀에게는 류현진이 가장 매력적인 영입 카드로 남았다. 류현진은 원소속팀 LA 다저스를 비롯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LA 에인절스 등 다수의 팀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휠러가 예상보다 높은 금액에 사인하며 총액 1억달러를 넘기고 콜과 스트라스버그가 줄줄이 대박 계약을 할 때만 해도 류현진 역시 억대 몸값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됐다. 선발투수 가치가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였기 때문. 하지만 범가너의 계약이 1억달러에 못미침으로써 류현진의 계약에도 새로운 잣대가 등장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류현진이 휠러처럼 '억대 사나이'가 될 것인지, 범가너처럼 억대에는 못미칠 것인지, 궁금증이 더 커졌다. 류현진의 연평균 몸값이 2천만달러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역시 계약 기간에 따라 1억 이상 또는 1억 미만이 결정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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