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은행주 매수세 지속 예상…미·중 무역협상 합의 호재로 작용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올해 은행 평균 배당수익률이 5%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작년과 같은 배당락 이후 큰 폭의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주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당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두 차례 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악재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일반은행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작년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들도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올해 순이익은 작년보다 6% 정도 증가할 전망으로 작년말 대비 은행주 주가가 하락한 효과가 더해지면서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작년처럼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은행주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작년의 경우 은행 평균 배당수익률이 4.4%였던 반면 배당락 이후 5영업거래일 동안 은행주가는 5.3% 하락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배당락 이후 5영업거래일동안 주가 하락 폭이 1.6%와 2.0%로 배당수익률인 3.17%와 3.18%를 하회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사례는 특이한 경우”라며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이유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배당락 이후 은행주 순매수에 나서지만 작년 순매수 규모는 140억원에 그쳐 2016년 1250억원, 2017년 21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배당수익률을 상쇄할 정도의 주가 하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최근 MSCI 리밸런싱 등으로 외국인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은행주에 대해서는 소폭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어 연말연초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락을 걱정해 은행주 비중을 축소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1차 합의가 되면서 은행주는 하루동안 3% 올라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며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그에 따라 금리하락 우려도 완화되면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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