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파전…"추가 인가 여력 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토스뱅크'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아내며 총 3곳으로 늘어난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슬로우 성장' 등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차별적 전략을 선보이며 업계에 또다른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 16일 오전 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이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16일 금융위원회는 임시 정례회의를 개최해 외부평가위원회 평가 의견 등을 고려, 토스뱅크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지난 5월 지배구조와 자본 안정성 문제로 고배를 마셨으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뒤를 이을 제3 인터넷전문은행 자리를 꿰찼다.

토스뱅크는 앞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자본안전성을 확보하며 예비인가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윤창호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지난 5월 토스뱅크는 토스의 지분률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벤처투자자들의 투자 지분율도 높았다"며 "이번 재신청 서류에서는 KEB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안정적인 투자자가 보강돼 지난 5월 심사에서 발견된 문제점인 지배주주 적합성, 자금조달 안정성 등이 상당 부분 보완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재도전한 토스뱅크는 KEB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등과 손을 잡았으며, 토스가 34%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 역할을 하게 된다. 

이어 KEB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가 각각 10%의 지분율로 2대 주주로 참여한다. 그 외에 SC제일은행 6.67%, 웰컴저축은행 5%, 한국전자인증 4% 등이다. 

예비인가일인 16일 이후 준비작업 거쳐 2021년 7월경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출범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며 업계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당했던 금융소외계층 고객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국장은 "토스뱅크는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나 이용성 면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 출범 시킬 것"이라며 "고객 수요에 맞춘 금융 상품 적극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스뱅크가 예정하고 있는 서비스는 △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 △사회초년생을 위한 월급가불대출 △신용카드 소지하지 않은 고객 위한 할부서비스 성격의 토스뱅킹 등이다.

토스뱅크는 급속한 성장을 이룬 카카오뱅크와 달리 슬로우 성장을 사업 전략으로 택했다. 

윤 국장은 "토스뱅크는 카카오와 비교하면 느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사업계획에 따르면 카카오의 27% 정도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차별화된 성장전략 기반에는 금융당국이 기대하는 중금리대출이 있다. 

토스뱅크는 예대마진에 기반한 이자수익보다는 수수료 수익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중금리 대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자산 확충도 서두르지 않으면서 출범 후 4~5년 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의 출범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혁신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며,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계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윤 국장은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이 업계에 진출해 얼마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을 2곳정도 추가 인가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은행업 예비인가에 대한 수요가 있으면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스뱅크는 16일 오후 4시 은행연합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향후 본인가 신청과 은행 설립·운영 일정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