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한석규·최민식의 폭발적인 열연과 눈물겨운 브로맨스로 감성 가득한 팩션 사극을 탄생시켰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허진호 감독과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참석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 사진=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컷


허진호 감독은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장영실이 만든 안여가 부숴진 뒤 장영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역사가 제겐 질문으로 다가왔다"며 "그러한 질문으로 시작해 역사적 사실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가미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그간 스크린에서 깊이 다뤄진 적 없었던 조선의 두 천재 세종과 장영실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이 장영실 역, 한석규가 세종 역을 맡아 1999년 영화 '쉬리' 이후 20년 만의 뜨거운 재회를 이뤘다.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으로 평가받는 세종 역으로 왕의 야심찬 면모와 묵직한 카리스마를 표현한 한석규는 "세종은 왜 그 많은 작업들을 했을까 생각했는데,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의 출발은 자주적인, 우리의 것이었을 것 같다"며 세종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냈다.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로 분해 또 한 번 자타공인 명품 배우임을 입증한 최민식은 "신분을 떠나 같은 꿈을 꾸는 것은 세종의 넓은 마음과 지혜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안에서 장영실이 얼마나 찧고 까불고 행복하게 놀았을까 싶다. 그래서 세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장영실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 사진=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컷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재주 좋은 관노 장영실이 세종의 눈에 띄는 과정부터 물시계와 천체관측장비 등 생생하게 재연된 조선의 과학 기구들, 자주적인 조선의 것을 만들고 싶은 세종의 바람과 그 모습을 굳은 신념으로 바라보는 장영실의 모습까지, 세종과 장영실의 드라마로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최민식은 "처음 세종과 눈을 마주보는 장영실의 마음은 황홀경이 아니었을까 싶다. 세종 앞에서 자신의 그림을 간략하게 브리핑하는데, 용안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과감히 편집됐다"며 웃었다.

세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장영실의 주된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는 최민식. 그는 "과거와 역사에 누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장영실에 대한 최민식의 해석이 더 자유롭길 바랐다. 하지만 영화는 저 혼자만의 문학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모여 나아갔다. 그게 영화 작업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자 긴장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희는 가급적이면 아이들이 노는 것 같고, 왕과 천민이라는 신분을 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한석규 역시 "'자네 같은 벗이 있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벗'이라는 단어가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촬영할 때 군주에게 친구가 있었다면 누구였을까 생각했던 게 장영실이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그것을 풀어낼 수 있어서 기뻤다"며 최민식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 사진=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메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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