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홍콩, 중남미 럭셔리 주얼리 판로 개척 성공..."공동브랜드 도입해야" 강조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Where dreams come true" (꿈이 이루어 지는 곳)

한국 전통문화원형에 기반한 명품 주얼리 브랜드 '오뜨클라쎄(HauteClasse)'의 기업 슬로건이다. 

   
▲ 이향숙 오뜨클라쎄 회장. /사진=오뜨클라쎄 제공


오뜨클라쎄는 지난 2007년 서울 청담 명품 사거리에 국내 최초 공예 전문 갤러리 타이틀을 걸고 오픈했다. 오뜨클라쎄는 프랑스어 Haute(상류의)와 Classe(계급)의 합성어로 '상류층'를 의미한다. 

브랜드 슬로건처럼 오뜨클라쎄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상의 위치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토털 라이프 스타일 공간이다.

   
▲ 1994년 10월 25일 경향신문에 소개된 이향숙 회장 /사진=오뜨클라쎄 제공


이향숙 오뜨클라쎄 회장은 대한민국 국가공인 보석감정사 제 1호 타이틀 보유자다.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초대 회장이자 보석디자이너 1세대로 35년간 보석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보석과 관련해선 모든 것이 국내 '최초'인 이 회장이다.

   
▲ (상단) 세계 최대 주얼리 교육기관 GIA 제1회 한국 총 동문회 회장을 역임한 이향숙 대표. (하단) GIA 미국 칼스배드 본교 벽면에 새겨진 이 회장의 이름. /사진=오뜨클라쎄 제공


지난 1984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보석 전문 연구기관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에서 3년간 전과정을 이수한 최초의 한국인 여성이다. 

1987년 한국 귀국 후 한국귀금속보석감정원에서 대한민국 1호 보석감정사로 활동하며 귀금속 품질표시제도(홀마크)인 태극마크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1988년 청담동에 위치한 '보석세계' 운영을 시작으로 2000년 사단법인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되었다. 

당시 한국 보석 업계가 디자인산업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개최한 아셈(ASEM) 행사에서 '세계 보석전'을 성공리에 치렀다. 2002년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판로개척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디자인 개발 혁신' 대통령 표창장을 받았다.

또한 2004년에는 JW 메리어트에서 제1회 오뜨클라쎄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였고 다음 해 스페인 대사관 초청으로 한국-스페인 아티스트 교류전에 참가했다.

   
▲ 2008년 미국 LA 문화원에서 '한국의 현대 금속공예와 주얼리의 오늘' 행사가 열려 한국과 미국의 문화교류에 단초를 마련했다. /사진=오뜨클라쎄 제공


2006년 한류 콘텐츠 드라마 '서동요', '주몽', '대조영'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장신구를 천연 보석을 사용한 주얼리로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천연보석 대중화 시대의 문을 열었다. 

아울러 2008년 미국 LA 문화원 '한국의 현대 금속공예와 주얼리의 오늘'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문화 분야 교류를 향상시키는 단초를 마련했다. 

2009년 미국 스미소니언 여성협회 초대로 한국대사관 코러스하우스에서 '스미소니언 크래프트 쇼'를 주최했으며 2010년 드라마 '김수로' 장신구를 제작했다. 

이어 2013년 석유재벌 폴 게티(J. Paul Getty, 1892~1976) 재단이 설립한 게티 박물관(The Getty Museum)과  LA 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친자매인 이현숙 한복디자이너(한복나라 대표)와 함께 'Hanbok: Memerizing Beauty fashion show'를 개최했다.  

   
▲ 2013년 LA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게티박물관에서 개최한 한국 패션쇼에서 자원 봉사자로 참여한 UCLA, USC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뜨클라쎄 제공


2015년 한국금속공예주얼리디자인연구소를 설립, 산학협력을 통해 실버세대를 위한 웨어러블 주얼리 디바이스를 연구했다. 같은 해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크래프트디자인과의 겸임교수로 초빙돼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 2015년 한국여성주얼리협회를 설립한 이향숙 회장은 세계여성주얼리협회 한국지부 회장을 현재까지 역임하고 있다. /사진=오뜨클라쎄 제공

2015년 한국여성주얼리협회를 창단했고 세계여성주얼리협회 한국지부 회장을 역임하며 지난 4년간 미국, 일본, 홍콩, 중남미 럭셔리 주얼리 판로 개척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16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주얼리 산업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 할 수 있다. 원석을 구입해 그것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그 값어치가 10배가 될 수도 있고 100배가 될 수도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주얼리 산업은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전북 익산에 보석산업단지가 만들어지면서 산업으로서의 체계를 갖추며 수출 성장을 견인한 것이 대한민국이 최초"라고 한국 주얼리 산업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당시 전 세계에서 국가 주도산업으로 보석산업을 육성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었다. 다이아몬드 시장을 주름잡는 이스라엘도 그때까지는 국가 주도가 아니었다. 그러나 제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보석은 하나의 소비재이자 사치품으로 매도당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발전 기반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그러한 암흑기를 거치면서도 보석은 꾸준한 수요가 있기에 시장은 계속 유지되어왔고 잘 되는 곳은 많은 돈을 벌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또한 이 회장은 "최근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견양하기 위해 프랑스 최대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 & Co)'를 19조 4천억원에 인수하면서 보석 산업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며 "그러나 한국 보석업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도 브랜드화를 할 수 없는 토양이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지금 현재의 가장 큰 숙제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현재 주얼리 산업의 발전을 위한 가장 큰 방향은 공동브랜드를 도입하고 그 공동브랜드를 통한 상호 발전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 아시아 국가 500여 개 도시에 2258여개점 이상의 판매망을 보유한 홍콩의 고급 주얼리 브랜드인 주대복(周大福·저우다푸·Chow Tai Fook)이 치고 들어온다면 기존 중소 주얼리 매장들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라고 우려의 심정을 표했다.  

그는 "산업은 사람이 살려야 한다. 정부에서 살리는 것이 아니다. 더불어 한중 FTA로 인해 국내에서 이익 보는 부분도 있겠지만 손해 보는 부분도 많은데 귀금속, 주얼리 분야 또한 손해가 많다. 그렇다면 현지에 생산기지를 확보해서 현지에서 만들어 중국에도 팔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수출해 보자는 역발상도 해봄직하고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이러한 시도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행동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별로 없다"며 "평생을 보석 외길을 걸어왔다.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육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전통문화원형에 기반한 명품 주얼리 브랜드 '오뜨클라쎄(HauteClasse)'의 창업주 이향숙 회장이 꿈을 이루는 날, 한국 보석산업의 세계적 위상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 명품 주얼리 브랜드 '오뜨클라쎄'는 2007년 청담 명품 사거리에 국내 최초 공예 전문 갤러리 타이틀을 걸고 오픈했다. /사진=오뜨클라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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