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 결과 다양한 맞대결 카드가 만들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서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식을 가졌다. 16강에 오른 팀들이 어떤 상대를 만나게 될 것인지는 해당 팀뿐 아니라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 팬들의 주관심사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소속팀 토트넘, 발렌시아의 16강 상대였다. 조별 예선에서 토트넘이 조 2위, 발렌시아가 조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두 팀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도 있어 팬들은 흥미롭게 대진 추첨을 지켜봤다.

'코리안 더비'는 이뤄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자 라이프치히를 만나게 됐다. 토트넘으로서는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등 우승후보를 일찍 만나지 않게 된 것이 다행스럽긴 하지만 라이프치히도 결코 만만찮은 팀이다. 32세 젊은 율리안 니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라이프치히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위(15라운드 현재 10승3무2패, 승점 33)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사진=UEFA 공식 SNS


발렌시아는 아탈란타(이탈리아)와 맞붙게 됐다. 아탈란타는 조별리그에서 가장 극적으로 16강행 막차에 오른 팀. 초반 4경기까지 승점 1(1무 3패)에 그치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발렌시아가 아탈란타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8강에 오를 것인지, 부상으로 결장 중인 이강인이 회복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를 밟을 것인지 등이 주목된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빅매치가 16강에서 성사된 것도 흥미롭다. 특히 현재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9승4무4패의 압도적 우세를 이끌어낸 바 있다. 맨시티를 이끌고도 레알에 강한 면모를 이어갈 지 관심사다.

지난 2011-201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난 적이 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첼시(잉글랜드)가 이번에는 16강에서 격돌하게 된 것도 눈에 띈다. 당시 첼시에 우승컵을 내줬던 뮌헨으로서는 설욕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은 끈끈한 축구를 구사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만나 대회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갈 지 눈길을 끈다.

이밖에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도르트문트(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올림피크 리옹(프랑스), 바르셀로나(스페인)-나폴리(이탈리아)로 16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16강 1차전 경기는 내년 2월 19~20일, 26~27일에 나뉘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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