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동복신굿 중 '초감제' 장면 [사진=국립무형유산원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립무형유산원은 제주도 구좌읍 동복마을에 전승되는 큰 굿인
'동복신굿'의 내용과 가치를 정리하고 굿이 벌어지는 과정을 대부분 기술한 7권짜리 연구서 '제주도 동복신굿'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1권에는 큰굿과 신굿의 개념, 동복신굿 내용, 굿거리 설명, 굿을 연구한 민속학자 고광민 씨의 기증자료 현황을 수록했고, 2∼7권에는 굿판에서 오간 말과 노래를 기술했다.

동복신굿은 크게 8개 과정으로 나뉘는데, 본굿은 신을 제청하는 '초감제'부터 굿의 끝인 '공시갈림'까지 계속된다.

구좌읍이 고향인 고씨는 박인주 심방(무당의 제주방언)이 행한 동복신굿에 대해 "자신의 무업(巫業)을 계승할 조카의 앞날을 기원하는 것으로 시작, 자식 잃은 며느리의 아픔을 달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며 "생애 최초의 신굿이 세상에 보내는 마지막 인사였다"고 말했다.

무형유산원은 동복신굿은 1980년대에 활동한 큰심방(뛰어난 심방)과 현재 활동하는 큰심방이 모여서 벌인 전통적 신굿이라며, 사망한 큰심방 모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굿을 멈추고 토론과 논쟁을 하는 풍경도 있는데, 제주도 신굿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번 연구서 발간이 제주도 무속 연구에 활기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무형원은 이 동북신굿 연구서를 국공립 도서관에 배포하고, 누리집을 통해서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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