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CEO 선임 권봉석·정호영 사장, LG 올레드 업그레이드 추진
성수기 2020년, 올레드 TV·패널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대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권봉석 LG전자 사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의 ‘LG 올레드’ 업그레이드 전략이 주목된다. 올해 인사에서 나란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두 사장의 방향 설정에 따라 LG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올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내년에 올레드 사업 비중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 권봉석 LG전자 CEO 사장(왼쪽)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각사 제공

LG전자 TV 사업과 LG디스플레이는 사실상 올레드에 미래가 걸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올레드 수요 확대가 필수적이다.

권 사장과 정 사장 모두 강하게 올레드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두 사장의 시너지가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 성장동력의 ‘한 축’인 올레드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앞으로 권 사장과 정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유다.

권 사장은 LG전자 올레드 TV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상반기 적자를 내던 HE 사업본부에서 권 사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올레드 TV를 전면에 내세웠다.이후 LG전자 올레드 TV는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레드 시장을 꿰고 있는 권 사장이 내년에는 더욱 강하게 기술 선도 전략을 밀어붙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의 구원 투수로 등판한 정 사장은 액정표시장치(LCD) 출구전략을 가속화 하면서 올레드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빠르게 조직과 연구개발(R&D)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올레드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레드 TV 시장의 지속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올레드 TV는 188만8000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161만900대) 대비 약 16.6% 성장했다.

   
▲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내년은 전통적으로 TV 수요가 늘어나는 짝수 해다.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고해상도·대형 TV를 중심으로 수요가 촉진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디스플레이 모두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수요 확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 광저우 8.5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서 내년부터 올레드 TV와 패널의 가격경쟁력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광저우 공장에서는 고해상도 55·65·77인치 등 대형 올레드 패널이 생산된다.

시장에서는 올레드 TV의 가격하락으로 삼성전자 QLED TV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가격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던 올레드 TV의 가격·물량 공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라인이 가동되면 올레드 TV 패널 생산량은 651만대로 전년대비 81% 증가할 전망”이라며 “내년에 LG전자 올레드 TV 판매량은 50%이상 약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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