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단 "험지, 사지와 같은 말, 노력하면 당선 가능지역 권고"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이 21대 총선에 출마할 전·현직 당대표 및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전략 거점지역에 출마할 것을 17일 권고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당의 대표를 지냈거나 당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하여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 주실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진복 총괄팀장은 브리핑 직후 '전략적 거점지역'에 대해 "언론에서 쓰는 말 중에 '험지에 나가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지에 나가라'는 말과 똑같다. 모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계속 여론조사를 해왔고 지역을 평가해온 것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중에 노력하면 당선 가능한 지역, 그 지역구에서 출발해 인근 선거구까지 영향을 주기 위한 곳을 전략 지역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 전희경 한국당 총선기획단 대변인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공천 부적격 기준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 지도자적 인사는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희가 말한 분들이 어느 분들이 다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홍준표 전 당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을 각각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권고가 구속력이 있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지도부에서 판단할 것이나 누구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지도자들에게 해당된다"며 "결국 공천관리위원회가 하게 된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런 안을 만들어드리면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 조금씩 가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 대변인은 앞서 브리핑에서 "여성 정치 참여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겠다"며 만 59세 이하 여성 신인에게는 30%, 만 60세 이상 여성 신인은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신인이 아닌 경우에도 여성이라면 연령과 관계 없이 최소 10% 이상의 가산점을 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만 44세 이하 여성에게는 청년 가산점이 적용된다.

아울러 한국당은 총선 출마로 보궐선거를 유발하는 후보자에게 감점 처리를 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전 대변인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게 하는 보궐선거를 유발하는 중도 사퇴자의 경우 광역·기초단체장은 30%, 광역·기초의원은 10% 감산점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괄팀장은 "혈세를 보궐선거 때문에 자꾸 쓰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를 지양하기 위해서다. 굳이 경선에 사표내고 나오겠다면 못 하게 할 순 없으니 감점 제도를 고육지책으로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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