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한 중소기업 구내식당서 '대통령과 점심' 시간 가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중소기업의 구내식당을 찾아 워킹맘, 중소·벤처기업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같이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연령의 남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만남에서 30년 이상 정보기술(IT) 분야 연구개발(R&D) 업무를 해온 황원하 씨가 정부가 일률적으로 근로시간단축제도(주 52시간 근무제)에 반대 의견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구로디지털단지 내 에이스하이엔드타워 구내식당을 깜짝 방문해 직장인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황 씨는 “연구 개발을 하는 사람들은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데 일률적인 주 52시간제는 또 하나의 규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취지는 공감하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대신 직원들에게 시간 외 수당을 더 준다거나 하는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대적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젊은 사람들은 생각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고, 황 부소장도 “아마 다를 거예요”라고 답했다.

이때 워킹맘 조안나 씨가 “저는 8시간 근무하면 바로 집으로 가는데 저희 신랑은 야근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독박 육아를 해야 한다”며 “행복하려고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커가는 것을 확인도 못하고 동영상만 보게 된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어 “와이프 겸 엄마 입장에서는 그런 규제를 조금 하셔서 야근수당보다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소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워킹맘 최지연 씨는 문 대통령에게 “막상 애가 아프다거나 이럴 땐 막막하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찾아가라고 연락이 온다”면서 “아이가 아플 때나 제가 급한 일이 생길 때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기관이나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또 무인 환전기를 개발·운영하고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이장백 씨는 인천국제공항에 기계를 설치했다가 기존 금융권과의 마찰로 사업을 지속하지 못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씨는 “운영비도 싸고 환율도 은행보다 저렴해 고객들은 좋아하는데 기존에 (공항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금융권이 강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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