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언제까지 원외 중심으로 정당 이끌 것인가"

이인영 "몸은 여의도, 마음은 전광훈 목사 있은 광화문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8일 자유한국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저지 집회와 관련,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딱 광화문 태극기 부대의 정체성”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사상 초유의 폭력집회로 얼룩졌다”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주도하고 지원했다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국가적 망신”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불법을 주도한 황 대표는 ‘여러분이 이겼다’고 했는데, 누가 누구를 이겼다는 말인가”라면서 “황 대표는 언제까지 원외 중심으로 정당을 이끌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런 불행한 폭력·불법 사태를 주도하고 방조한 한국당에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며 “경찰은 이를 끝까지 수사해 시위를 주도한 범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인영 원내대표도 “의회 민주주의라 할 수 없는, 딱 ‘광화문 태극기 부대’ 정체성”이라며 “몸은 여의도에 있지만 마음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 침탈사태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어제도 불법시위대를 국회로 끌어들이려 했다”면서 “황 대표가 작성했다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해설서는 완전히 휴지조각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를 완전히 버렸다. 의회 민주주의를 버렸고 한국당 정체성마저 완전히 버렸다. 황 대표가 이끄는 한국당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민주정당, 공당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제1야당 대표가 태극기 부대의 극우 정체성으로 무장하고 오기와 증오의 정치에 사로잡힌 것은 우리 정치의 중대한 불행”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전날 ‘4+1’ 협의체의 선거법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 “애타게 협상 타결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국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해주지 못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작정 서두를 수는 없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공조를 이루기 위해 충분히 토론하고 단단히 다져나가야 한다”며 “충분히 토론했고 일정한 부분에선 중대한 의견 접근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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