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수가 1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가 47% 급증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9만 9199명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4.4% 증가한 8만 1537명, 남성은 46.7% 급증한 1만 7662명이어서,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매년 40∼50%씩 급증하고 있다.

만 0∼8세 자녀를 둔 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4.7%였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64.5%가 만 0세 자녀를 돌보기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했는데, 여성의 경우는 73.0%, 남성은 24.2%가 만 0세 자녀를 위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육아휴직자의 65.0%가 300명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의 비중이 14.8%로 가장 컸다.

육아휴직자가 복직 후에도 동일한 직장을 1년 이상 계속 다니는 비중은 2.3%포인트 증가한 79.1%(2017년 기준)였고, 육아휴직을 마치고 7만 8460명이 복직했으며, 이 가운데 6만 2044명이 1년 뒤에도 같은 직장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사용한 사람은 3820명으로, 전년보다 35.4% 늘었다.

일을 우선시하던 인식도 변화하고 있어, 통계청이 사회조사를 통해 '일과 가정생활 중에 어떤 것이 우선하느냐'고 물은 결과, '둘 다 비슷'이라는 응답이 4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종전 1위였던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42.1%로 밀렸으며,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답변은 13.7%였다.

남녀 고용률 차이는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결혼할 경우 여전히 격차가 27.6%포인트에 달해, 작년 고용률은 남성이 70.8%, 여성이 50.9%였다.

미혼인 경우에는 남녀 고용률 격차가 1.6%포인트였지만, 기혼인 경우에는 남자가 81.1%, 여자가 53.5%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올해 4월 기준으로 경력단절 여성은 169만 9000명으로, 15∼54세 기혼 여성 가운데 19.2%였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38.2%)가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