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세돌 9단이 국산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한돌과 치른 은퇴 기념 대국 1국에서 버그에 걸린 한돌의 착각으로 불계승했다.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제1 대국에서 92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이세돌과 한돌의 대국은 세 판을 치르는데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1국에서는 이세돌이 흑으로 2점을 깔고 시작해 이기면 호선으로 바뀌고, 질 경우 3점으로 치수가 변경된다. 이세돌이 1국에서 이김에 따라 19일 열리는 제2국에서는 호선으로 대국이 펼쳐진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세돌 9단의 77수째 묘수가 승리를 불렀다. 이 때까지 한돌은 자신의 예상 승률을 30%까지 판단했지만, 이세돌 9단이 77수를 놓자 14%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후 한돌은 버그에 걸린 듯 황당한 수가 이어졌고, 결국 92수만에 불계패를 선언했다.

이번 세 번의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기본 대국료 1억5000만 원에 한 판당 승리 상금 5000만 원을 받기로 되어있다. 1국에서 승리한 이세돌 9단은 2억원의 상금을 확보했으며 남은 두 대국에서도 모두 이기면 총 3억 원을 받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