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과 일본이 우승을 놓고 운명의 한 판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대회 3연패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벤투호 공격진의 어깨가 무겁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오늘(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본과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한국와 일본은 1, 2차전에서 나란히 2연승을 거뒀다. 

일본이 유리한 상황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일본(28위)이 한국(41위)보다 높아서가 아니다. 2차전까지 골 득실에서 일본(+6)이 한국(+3)보다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는 반면, 한국은 무조건 이겨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앞선 두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해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우승을 일본에 넘겨줄 수 없다. 

승리를 위해선 무엇보다 골이 필요하다. 특히 공격진의 분발이 요구된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홍콩(2-0승), 중국(1-0 승)전에서 3골을 넣었다. 홍콩전에서는 황인범의 프리킥 골과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나상호의 헤딩 골로 이겼다. 중국전에서는 코너킥에서 김민재가 터뜨린 골이 유일한 골이자 결승골이었다. 3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골이고, 필드골은 하나도 없었다.

이번 대회에는 유럽파가 대표로 차출되지 않아 K리그와 중국, 일본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포워드 자원으로는 이정협과 김대승 두 명만 선발했는데, 김대승이 첫 경기 홍콩전에서 늑골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일본전에서 이정협은 공격 최전방을 책임져야 한다. 나상호와 발빠른 김인성, 문선민 등이 공격 2선을 책임지고, 황인범 김보경, 이영재 등이 지원사격을 하게 될 것이다.

세트피스도 상대 수비를 단번에 무력화시키고 골을 만들 수 있는 주요 루트가 되지만, 돌파나 크로스에 이은 호쾌한 골이 터져야 상대의 기를 죽이고 주도권을 잡아나가는데 효과적이다.

벤투 감독이 일관되게 추구해온 빌드업 축구는 상당히 정착된 편이다. 홍콩,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보인 것도 착실한 빌드업의 성과다. 하지만 슈팅이나 골로 마무리되는 모습은 없었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을 앞둔 대표선수들의 각오는 비장하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 공격수들의 시원한 골이 먼저다.

2년 전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2017년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한국은 역시 일본과 마지막 경기 승리로 우승을 확정했다. 4-1로 쾌승을 거둔 그 경기에서 김신욱이 2골, 정우영과 염기훈이 1골씩 넣었다. 공격수들이 제 역할을 했다. 이번 일본전에서는 누가 일본의 골문을 열고 승리의 영웅이 될까.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