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협력방안 논의 가능성…양사 혁신산업 시너지 확대 주목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해외 정상들과 네트워크 지속 확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그룹의 오너이자 스웨덴 금융그룹 SEB 대표인 마르크스 발렌베리 회장을 만나 미래전략을 논의했다. 향후 삼성전자는 5세대(5G) 통신 등 혁신 산업에서 발렌베리 측과 시너지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스웨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방한 중인 발렌베리 SEB 회장을 만나 양사 간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월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발렌베리 가문은 1856년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을 창업해 160여년 동안 5대째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지주회사인 인베스터AB 아래 에릭슨과 일렉트로룩스, ABB(발전사), 아스트라제네카(제약사) 등을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과거 발렌베리 회장을 만난 인연이 있다. 2012년에 방한한 발렌베리 회장 일행을 리움미술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발렌베리 회장과 회동에서 5G 사업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을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과 발렌베리 회장 모두 5G 시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은 5G 사업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이 부회장은 전략적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생산라인 방문 등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시장·협력사들과의 접점 확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발렌베리 회장은 한국과 5G 이동통신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전날 한국-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서 그는 “한국과 스웨덴이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혁신을 지속하려면 5G 기술을 국가 산업의 핵심축으로 삼아 디지털 이코노미의 패러다임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 화웨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에릭슨은 5G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동맹국들에게 합법적 행위자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핀란드) 등을 거론하며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과의 협력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3%로 중국 화웨이(30%)를 추격하고 있다. 에릭슨는 20%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과 발렌베리 회장은 5G 사업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래 산업에서 양사가 협력 시스템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마르크스 발렌베리 SEB 회장이 18일 오후 송파구 롯데타워에서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중 디지털화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및 해외 정상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한국 대표 기업인’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렌베리 회장은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NTT도코모·KDDI·도이치텔레콤 경영진 등 ICT 업계 리더들을 연달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다수의 국가원수급 인사들과 경제계 인사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각 국가와 기업들 삼성과 협력이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일본 비즈니스 리더들과도 활발히 교류하는 등 한일 재계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했다. 수출 규제 이슈로 한일 관계가 냉각돼 있던 상황에서도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의 국가적 행사인 럭비월드컵 개·폐막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