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데뷔 시즌부터 두자릿수 승수를 올릴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왔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의 분석을 통해 김광현의 성적을 예측했다. 김광현은 전날(18일)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 계약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김광현은 내년 첫 시즌 27경기(선발 26경기) 등판해 15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 9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세부적인 기록으로 피안타 157개, 피홈런 20개, 볼넷 41개, 탈삼진 131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2.5가 될 것이란 전망도 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물론 이는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이란 전제 하에서 나온 예상이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면서 선발투수로 뛰는 옵션을 걸지 않았고,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보직과 상관없이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렇다고 해도 김광현이 데뷔 시즌부터 10승 이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한 것은 그가 KBO리그와 주요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기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ZiPS는 김광현의 계약 2년째가 되는 2021시즌에는 성적이 조금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24경기(선발 24경기) 등판, 140이닝 소화,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9의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현이 선발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 것을 보면 세인트루이스가 연평균 4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은 적절해 보인다.

팬그패프닷컴은 올림픽 금메달, 프리미어12 우승, KBO리그 4차례 우승 등 김광현의 경력을 부각시키면서 "결정구인 슬라이더와 다른 평균적인 구종들을 이용해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거나 4~5선발을 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김광현은 20대 때보다 스트라이크를 더 잘 던진다. 내년 32살이 되지만 향상된 실력으로 볼 때 ZiPS의 예측이 틀릴 수도 있다"며 11승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한편, 팬그래프닷컴은 이번에 역시 포스팅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200만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모토(28)의 성적도 예측했다. 쓰쓰고는 데뷔 시즌 타율 0.251(498타수 125안타), 27홈런, 81타점, 출루율 0.329, 장타율 0.470의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참고로 쓰쓰고와 같은 좌타자에 포지션이 겹쳐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된 최지만은 올 시즌 타율 0.261(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 출루율 0.363, 장타율 0.459의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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