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수준 임금합의안 부결후 파업, 노사협력 친환경차전쟁 대비해야
기아차 등 자동차노조가 막가파식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기아차노조는 물론 르노삼성, 한국GM등에서 파업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자동차산업은 붕괴직전에 있다. 생산절벽과 판매감소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자동차생산은 2009년이후 10년만에 400만대이하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400만대는 자동차산업이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간주된다. 올해는 그 마지노선이 붕괴되는 해가 된다.  

쌍용차는 장기간 적자를 견디지못해 정부와 산업은행에 자금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증자등이 없으면  자력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것과 같다. 쌍용차 노조는 고통분담을 수용하고, 인도 마힌드라를 방문해 증자등을 호소하고 있다. 위기 앞에서 노사협력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노조가 18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 것은 비이성적이다. 노조원들은 노사가 합의한 올해 임단협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데 이어 파업까지 벌이고 있다. 노사는 그동안 16번의 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냈다. 진통 끝에 합의한 것을 노조원들이 계파갈등에 휘말려 부결시킨 것은 비극이다. 

기아차 노조의 파업은 명분이 없다. 노조가 요구하는데로 현대차수준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사가 잠정합의한 내용을 보면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150% 및 300만원 지급,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지급등이다.

   
▲ 기아차노조가 현대차수준의 임금합의만마저 부결한 후 파업에 돌입해 빈축을 사고 있다. 3세대 K5 셀토스 등 신차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은 신차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노조의 명분없는 파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 사측과 손을 잡고 친환경차량주도권을 향한 카마겟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산성향상및 구조조정에 협조해야 한다. 기아차 3세대 K5신차 발표회.


기아차는 판매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노조입장을 대폭 수용했다. 노조가 이런 잠정합의안마저 부결시킨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벗어날 길이 없다. 

기아차는 최근 K5와 K7 셀토스 등의 신차효과를 보고 있다. 수요가 몰리는 신차를 생산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노조가 회사가 성장하는 호기를 망치고 있다. 신차효과를 노조 스스로 걷어찰 위기를 맞고 있다.

매년 파업을 벌여온 현대차노조는 올해는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마쳤다. 현대차노조는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인식하고, 서둘러 합의를 했다. 형인 현대차노조만도 못한게 기아차노조다. 세계자동차시장은 카마겟돈이라고 불릴 정도로 너죽고 내가 살아야 하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자동차업체들이 친환경차량에 천문학적 투자를 벌이고 있다. 수소차와 전기차의 경우 부품수가 현재의 내연차량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급감한다. 독일 일본 미국자동차업체들은 세계공장 폐쇄 및 인력감축등으로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다가올 최후의 자동차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한 포석이다.

현대차노조도 이런 위기를 인식했기에 올해는 파업없이 지나갔다. 기아차노조가 이런 자동차환경의 급변을 외면하고 파업을 벌이는 것은 자해적인 행태에 불과하다.  

르노삼성노조도 고임금 파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부산공장은 막가파 노조 파업으로 본사와 일본 닛산으로부터 신차배정이 급감했다. 향후 생산 및 판매절벽으로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GM노조도 파업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노조는 이성을 찾아야 한다. 생산 및 판매절벽의 위기를 직시해야 한다. 친환경차량 시대에 대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생산성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파업놀음으로 천금같은 기회를 날려버리지 말아야 한다. 파업등으로 탈선하면 조만간 시장압력으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당하게 될 것이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